자화상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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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4.07.21 14:53
자화상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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얼마 전 나는 대한민국국민이 됐습니다.
태를 묻은 조국은 나에게
당과 수령과 조국과 인민을 배신한
민족의 반역자라 낙인찍었습니다.
실로 어마어마한 죄목이지만
나는 뿌듯합니다.
그 세상을 과감히 박차고 나온
내가 자랑스럽고
자유를 찾은 내 자신이 대견합니다.
그러나 분명한 죄인입니다.
나를 낳아 키워준 부모와
피를 나눈 형제를 버렸습니다.
배고픔에 못 이겨
정든 고향을 버렸습니다.
누가 등 떠민 것도 아니고
다시는 돌아갈 길 없는 줄 알면서
떠나왔습니다.
나는 죄인입니다.
나 혼자 살겠다고
고향과 부모형제를 버렸습니다.
그 땅에 자유가 오지 않는 한
나는 영원한 죄인입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