적에 대한 사랑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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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2.09.24 00:19
그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가한 모욕과 비열한 행위를 기억하지 못했고, 이미 잊어버렸기 때문에 용서할 수도 없었다.
그러한 인간은 다른 인간의 경우에는 몸 속으로 파고드는 많은 벌레를 단 한번에 흔들어 떨어버린다.
도대체 이 지상에 진정 ‘적에 대한 사랑’이 있을 수 있다면, 그것은 오직 그러한 인간에게서만 가능할 것이다.
고귀한 인간은 이미 자신의 적에게 얼마나 큰 경외심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! 그리고 그러한 경외심은 이미 사랑에 이르는 다리이다.
(해설: 그는 오직 존경할만한 상대만을 적으로 삼으며, 그래서 그 적에 경외심을 가진다는 의미임)
"도덕의 계보"중에서